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실적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 사장은 임원들과 위기극복 방안을 강구하면서 대규모 손실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잠재손실 1조6천억 원을 반영했지만 1분기도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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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9일 건설부문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팀별 위기극복 워크샵을 연다. 경영현황을 나누고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최치훈 사장은 23일 삼성건설기술원에서 임원들을 대상을 위기극복 워크샵을 진행했다. 현재 경영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워크샵에서 이진우 포항공대 석좌교수가 ‘마키아벨리로부터 위기극복을 배운다’는 주제강연을 했다. 워크샵의 초점은 철저하게 위기극복에 맞춰져 있었다.
최 사장의 위기극복 의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합병 시너지를 강조해 주주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합병 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합병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삼성물산 전체실적을 끌어 내렸다.
최 사장은 대규모 손실을 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진단에도 착수했다. 이 역시 대규모 손실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호주 철광석광산 개발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6조5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까지 프로젝트를 준공하기로 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1조 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준공까지 약 2~3개월 정도가 더 소요된다. 삼성물산은 보수적인 회계 반영으로 더 이상 손실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손실을 낸 만큼 적자의 원인과 책임소재 등을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진단은 삼성물산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물산 감사팀 인력 부족으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감사팀도 경영진단에 투입됐다.
삼성물산은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물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1분기에 영업이익 30억 원을 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해외플랜트 공사 일정 변경과 건설 인력 명예퇴직 비용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