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6차 유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일미군기지에서 비롯된 오미크론 확산이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소재 미군 이와쿠니(岩國)기지.<연합뉴스> |
6일 NHK와 지지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47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인 2638명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2021년 9월18일 4700명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한 이후 111일 만에 최대치다.
일본은 2021년 8월 코로나19 5차 유행을 지나 10월1일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이후 신규 확진자수는 12월 중순까지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연말연시를 지나 갑자기 늘어났다.
미군의 허술한 방역으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일미군은 2021년 9월3일부터 12월 하순까지 미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부대원에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미군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고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까지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을 때는 이미 기지 안팎으로 오미크론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일미군사령부는 6일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적용하는 행동 제한 기간에 공공장소나 기지 내 시설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고 기지 밖으로 나갈 때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확산세가 심각한 오키나와, 야마구치, 히로시마 등 3개 현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중점조치 적용 여부를 7일 결정한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주일미군 기지가 위치한 오키나와현이다.
일본의 지역별 신규 확진자수는 오키나와현 981명, 도쿄도 641명, 오사카부 505명, 히로시마현 273, 야마구치현 181명, 아이치현 159명, 가나가와현 152명, 사이타마현 150명 등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