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은 2022년 3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 조합은 그동안 GS건설과 벌이는 소송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을 미뤄야 했는데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력한 경쟁후보였던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는 점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현대건설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도시정비 수주는 조합 상대 건설사의 영업활동과 시공능력평가 순위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현대건설은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다른 건설사에 견줘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장대B구역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윤 사장은 ‘디에이치’를 꺼내 수주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9개 동, 290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 1조 원가량에 공사비만 7300억 원에 달하는 대전 지역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9년 이곳에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포스코건설, 계룡건설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GS건설과 수주경쟁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당시 GS건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현대건설에게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이 2020년 8월 총회를 열고 GS건설의 사업의지가 부족하다며 시공사 자격을 해지한 것이다. GS건설이 이에 불복해 지난해 9월30일 소송을 제기했다.
재개발 조합은 애초 2021년 12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는데 GS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
이후 조합은 2021년 12월 초 총회를 열고 GS건설과 법적 다툼을 빠른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 총회를 열고 ‘시공사(GS건설) 가계약 해지·해제 및 선정 취소 추인 및 민법상 도급인 해제권 행사의 건’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432명 가운데 410명이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고 조합은 다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밟고 있다.
현재 GS건설과 조합이 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한 합의를 진행하고 있어 시공사 선정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윤영준 사장은 취임 첫해 현대건설을 3년 연속 도시정비 1위에 올려놓으며 주택 전문가로서 면모를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12월31일 서울 잠원 갤럭시1차(공사비 1850억 원) 리모델링사업과 대치 비취타운(908억 원)가로주택정비사업을 모두 따내며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5조5499억 원을 기록했다.
윤 사장은 이들 도시정비 수주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에는 도시정비사업부 안에 사업추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수주영업과 사업추진 부서를 분리했다.
이는 사업추진 전담조직이 수주 이후 행정업무와 조합의 빠른 인허가를 지원하며 사업위험을 관리하고 수주영업 전담 조직은 신규수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2022년에도 도시정비 신규수주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기록하며 확고히 자리 잡은 만큼 선도 기업으로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자세로 올해 수주에 임하겠다”며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디에이치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