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뿐만 아니라 재료가 되는 화학물질인 PTMEG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경쟁 스판덱스 업체들은 주요 원재료인 PTMEG를 내재화하지 못했지만 효성티앤씨는 지속적 PTMEG 증설로 오히려 PTMEG의 외부판매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인민부가 2025년까지 체육육성을 강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해 스판덱스 의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위생용 마스크와 보호복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와 같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한국, 인도, 중국 등 국내외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영업망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총 생산능력은 연 17만 톤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서 수요가 늘면 수혜도 크게 받게 된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과감하게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증설에 착수해 경쟁회사들과 격차를 벌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9월 터키 스판덱스 공장의 증설을 완료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만5천 톤에서 4만 톤으로 늘렸고 올해 11월 브라질 공장의 증설도 마무리지어 연간 생산능력을 1만2천 톤에서 2만2천 톤으로 키웠다.
글로벌 스판덱스 2위 업체인 중국 후아폰케미컬(시장점유율 20%)을 비롯한 스판덱스 메이저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설을 연기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의 선제적 증설과 함께 원재료 수직계열화에도 신경을 써 스판덱스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회사와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터키 공장 증설을 시작하며 직원들에게 “유럽 고객의 생산 거점이 되는 터키를 중심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함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위상을 굳히자"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스판덱스시장 성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 조사전문업체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연간 6~7%씩 성장하고 있다. 일반의류섬유의 성장률이 2~3%라는 점을 고려할 때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터키와 브라질 증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원재료 수직계열화와 대륙별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독보적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