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중국 신장의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신장 제품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중국 내부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3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존경하는 중국 소비자와 협력사들에 물의를 일으킨 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 인텔 제품과 서비스를 불매하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응한 것이다.
인텔은 “중국에서 믿을 수 있는 협력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인텔이 최근 협력사들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세계 여러 국가의 규제에 따라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불매하고 있다”고 밝힌 뒤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국 신장 지역 자치구에서 소수민족 노동 착취 등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이유로 신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수입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중국정부는 신장 인권침해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런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내 소비자들도 신장 제품 보이콧을 선언한 H&M과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이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확산을 우려해 공식 사과를 내놓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텔의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