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핀다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초부터 대출분야에만 집중했는데 그 전략이 플랫폼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핀다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기업들을 제치고 최다 제휴사를 보유하며 대출중개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22일 핀다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융 제휴사를 제1금융권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핀다는 금융 제휴사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휴사 업권 다양화에도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출중개 플랫폼은 소비자와 여신금융사 사이에서 적합한 상품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이다. 고객별 맞춤 대출상품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휴사 확보가 중요하다.
핀다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내년에는 제1금융권으로 제휴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다는 올해 12월 기준 금융 제휴사 52곳을 보유해 대출중개 플랫폼 가운데 최다 제휴사를 확보했다. 금융사들이 카카오페이(47곳)와 토스(38곳) 등 압도적 고객 수를 보유한 플랫폼보다 핀다를 더 많이 선택한 셈이다.
이 대표가 다양한 핀테크분야 가운데서도 대출중개에만 집중하며 키워온 전문성이 제휴사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핀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출중개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금껏 대출분야에 관련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 플랫폼들이 대출중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취급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핀다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날 기준 누적 대출중개 승인금액은 534조172억 원에 이른다.
핀다가 대출영역에만 집중해 금융사와 경쟁 구도에서 자유로운 점도 금융사들이 선뜻 손을 내밀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고객 접점이 넓다는 면에서 제휴 매력도가 높지만 관련 계열사로 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운영하고 있고 토스는 토스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출 데이터는 고객의 신용점수, 현금 보유 여력 등을 유추할 수 있는 핵심 금융데이터인 만큼 경쟁 금융계열사와 제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대출이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고객의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앞으로도 대출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핀다는 가맹점대출과 자동차금융 등으로 대출영역을 넓혔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대출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용대출을 넘어 주택담보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대부터 창업에 뛰어든 경험 많은 창업가다. 창업 꿈나무 때 전세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은행상담을 거절당하며 대출중개 분야에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2011년 글로시박스, 2012년 피플앤코, 2012년 눔코리아를 공동창업했고 2015년부터 핀다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