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트센터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와 화상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청년들의 능력주의 몰입은 결국 불평등을 일으킨다고 바라봤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트센터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와 화상 대담을 진행하며 "지금의 청년 세대는 능력주의에 상당히 몰입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의 능력주의는) 오로지 현재 가진 최종적인 능력치에 따라 결론을 내자고 생각한다"며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은 기회가 적어 왜 소수나 약자를 배려하느냐는 생각에 빠지게 된 듯하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불평등하고 능력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지방인재 할당이나 성 할당, 취약계층 할당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서 "할당제를 없애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형식적으로 평등하지만 실질적으로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출발점을 바꿔주는 할당제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샌델 교수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과도한 입시경쟁을 언급하며 "입시경쟁은 부유한 계층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체제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패배감을 잘 보여준다며 드라마 오징어게임도 예로 들었다.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는 결국 평등보다는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더욱 가져오게 된다"며 "(승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 의식이나 부채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만든 성공이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모두로부터 온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현실적으로 집행하는 일은 결국 정치인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