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S가 이전작과 차별화에 실패하며 뚜렷한 제품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이 흥행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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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둔화와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1분기 세계에서 420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43.8%,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어든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는 이전작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다"며 "올해 출시될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최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SE'의 판매량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SE는 중저가제품의 비중이 큰 중국을 겨냥해 출시됐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역부족인 제품"이라며 "아이폰SE의 전체 판매량은 1500만 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2억1300만 대로 예상됐다. 애플이 아이폰SE의 가격을 399달러로 매긴 공격적 전략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폰6S의 저조한 판매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예상보다 큰 흥행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빼앗아 온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1분기에만 1천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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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6S(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 |
갤럭시S7이 장기흥행에 성공할 경우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7의 판매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6 역시 아이폰7보다 앞서 출시되고 방수기능과 외장메모리슬롯 등 갤럭시S7에서 호평을 받은 특징들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점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 확대는 애플에 점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은 "1분기의 성적만으로 단언하기 어렵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아이폰7에서 예상을 뒤엎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해 시장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