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디에이치를 앞세워 처음으로 과천지역 도시정비사업을 따낼까?
현대건설은 2017년 과천주공1단지(공사비 4천억 원, 현 과천푸르지오써밋)을 두고 대우건설, GS건설과 경합을 벌였지만 대우건설에게 내줬는데 이번에도 대우건설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윤 사장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수주 전략을 짤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16일 과천 8·9단지 재건축 조합은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경기 과천 8·9단지 재건축 조합은 2022년 3월3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은 과천시 부림로 16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공동주택 283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예정 공사비는 9800억 원으로 2022년 1분기에 예정된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도시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건설사는 2017년 과천주공1단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017년 과천주공1단지 수주를 노리며 처음으로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에 진출을 시도했다.
다만 대우건설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3.3㎡ 당 3147만 원의 대물변제를 하겠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세워 수주를 따내 고배를 마셨다.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에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준강남생활권으로 평가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과천 대부분 단지들의 도시정비사업이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고 남은 지역은 8·9지단지와 10단지 뿐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과천지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입지를 다져왔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와 7단지를 각각 과천푸르지오 써밋과 과천센트럴푸로지오 써밋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서울 지역 이외에 최초로 과천에 적용하며 힘을 집중한 성과를 보인 셈이다.
앞서 11월 과천주공5단지(공사비 4300억 원, 1351세대) 수주를 놓고 대우건설과 GS건설에서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쟁한 끝에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과천을 가장 잘 아는 시공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대우건설도 이번 수주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7774억 원을 거둬 현대건설(3조9632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흥그룹에서 사실상 인수를 마무리 지은 만큼 2022년에 도시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과천 지역 첫 진출을 위해 필승카드인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020년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을 제외하면 디에이치를 내세운 모든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힐스테이트나 디에이치 가운데 어떤 브랜드를 적용할지 얘기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