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사장 임기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가운데 4곳의 수장을 교체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안정 속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더해 윤 회장은 지주사에 3인 부회장 체제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후계구도 짜기에 나섰다.
16일 KB금융그룹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에 각각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 이환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 전무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KB국민은행장 차기 후보로 이재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모두 4곳의 계열사 수장이 내년 교체되게 된다.
새로 계열사 사장에 오르는 4인의 임기는 앞으로 2년으로 윤 회장의 임기종료 시점과 맞물리게 된다.
'
윤종규 3기' 종료 때까지 호흡을 함께 맞추게 되는 만큼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밖에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들은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계열사의 맏형격인 KB국민은행장에 1966년생인 이재근 부행장이 낙점되면서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에 대규모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교체를 위한 교체'는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3조7722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2020년에 이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 모두에서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기 회장'을 염두해 둔 복수 부회장 체제도 눈에 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사장이 차기 부회장으로 낙점되면서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양종희·
허인·
이동철 3인 부회장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윤 회장이 이들간 경쟁구도를 형성해 후계자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55년생으로 올해 만 66세인 윤 회장이 임기 종료시점인 2년 뒤 사실상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을 이끌고 있다. 내년부터 허 은행장은 디지털사업 부문을, 이 사장은 전략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