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CDEMO' 상표를 출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회사 정체성인 CDEMO(의약품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에 위탁엔지니어링을 더한 것)를 상표로 출원하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협업해 내년부터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영문 ‘CDEMO’ 상표 4건을 출원했다. 제약업계가 사업 확장에 나선 CDMO에 E라는 글자를 더했다.
CDEMO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기업 정체성을 상징하는 단어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신사업인 위탁엔지니어링(CEO)서비스를 결합해 위탁생산기업으로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할 때부터 이를 강조해왔다.
위탁엔지니어링은 고객에게 맞춤형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DEMO사업의 성장 단계에 진입하기 앞서 상표출원을 통해 회사 정체성을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바이오시밀러 등 신약을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생산시설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매출은 없었고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 매출 4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의약품들이 아직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않아 일감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하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수주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위탁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1일 새로운 생산시설인 백신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특허기술 ‘알리타(ALITA) 스마트 바이오팩토리 공법’이 적용돼 다양한 백신을 동시에 생산할 때 교차오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엔지니어링서비스 역량을 보여주는 예시인 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백신센터 준공을 통해 의약품 생산능력을 향후 최대 10만4천 리터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스푸트니크 백신 기준으로 연간 26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내년 2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약 1600억 원 규모를 위탁생산할 것으로 예정됐다. 향후 협의에 따라 수주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실적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다른 신약 개발 동향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긍정적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로슈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1에 관해 현재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201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생산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아닌 외부기업으로부터 CDEMO사업 일감을 수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코스닥 상장 당시 기업설명회를 통해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해외사무소 설립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