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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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수익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장기휴가를 선언하면서 내년 3월경 복귀를 예고한 만큼 2022년 1분기 매출 방어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12일 하이브 안팎에 따르면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BTS)의 휴식기는 물론 다가오는 장기 공백까지 대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하이브는 6일 빅히트뮤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2021 징글볼 투어를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공식 장기휴가를 갖는다"며 "내년 3월 서울 오프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우선 방탄소년단(BTS)의 다음 컴백 시기까지는 상품과 지식재산(IP)사업을 통해 매출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이브는 11월부터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전국의 롯데백화점 매장에 'BTS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스페이스 오브 BTS’라는 주제로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매장에서 문구와 머그컵, 의류 등을 내년 2월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그동안 새 앨범 출시에 맞춰 앨범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잠깐 연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방탄소년단(BTS)의 휴식기를 염두에 둔 협업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박 대표는 올해 4월 문구 자회사 ‘하이브IP’를 합병했으며 10월에는 방탄소년단(BTS) 싱글앨범 ‘버터’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을 활용한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하이브는 12월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새 사업목적에는 출판업과 콘텐츠 유통, 영상물 제작, 수출입, 공연장 운영, 식음료 제조판매, 화장품 판매 등이 포함됐다.
현재 하이브는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완구와 게임, 상품 유통과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식음료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실제 참여가 없더라도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과 광고, 콘텐츠 제작을 진행할 수 있도록 'BT21', '타이니탄' 등의 캐릭터도 마련해뒀다.
박 대표는 11월 열린 하이브 기업설명회에서 "음악에 기반하지만 특정 산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준비하면서 한계 없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이 하이브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2022년 1분기 방탄소년단(BTS) 휴식기를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가 하이브의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등으로 인한 장기 공백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관련 매출 비중이 84.7%에 이르는 만큼 방탄소년단(BTS)이 장기 공백기를 가진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다.
현재 하이브 소속 다른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봐도 방탄소년단(BTS)를 대신하기까지는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이후 4세대 아이돌그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은 엑소,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과 함께 3세대 아이돌로 분류된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을 통해 2019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020년 엔하이픈 등 두 남자아이돌 그룹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2팀 이상의 여자아이돌 그룹을 론칭하기로 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맏형 진부터 군 입대 시점이 다가온다”며 “2022년 중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동반입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