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2-10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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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내년에 출시 예정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워:크로니클'에 이어 '월드오브제노니아'를 준비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플레이투언(P2E)게임이란 공통점이 있다. 플레이투언(P2E)게임은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어 가상화폐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으로 여겨진다.
▲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10일 컴투스 안팎에 따르면 송재준 대표가 플레이투언게임의 출시를 잇따라 준비하는 이유가 컴투스그룹의 자체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C2X(가칭)’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는 시선이 있다.
컴투스는 내년 1분기에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4분기에
월드오버제노니아를 출시해 C2X 기반 플레이투언게임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서머너즈워:크로니클과 월드오브제노니아의 이용자들은 게임 내 재화를 C2X로 교환받을 수 있고 C2X가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환전하거나 현금화할 수도 있다.
컴투스그룹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도 관계사로 두고 있어 C2X의 상장 거래소를 찾지 못하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송 대표는 플레이투언게임 운영을 통해 컴투스그룹이 준비하는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생태계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의 지주사(지분 29.38%)인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는 게임뿐만 아니라 엔터, 금융, 가상오피스, 원격의료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플랫폼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뒤 올해 사명까지 컴투스홀딩스로 바꾸고 신사업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또한 올해 블록체인 전문기업 제나애드를 인수합병해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C2X를 개발하고 있으며 컴퓨터그래픽 전문기업 위지익스튜디오 경영권(지분 38.11%)을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컴투스그룹에서도 빨라야 2023년에 메타버스 사업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는 게임부문이 C2X 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
이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내 재화를 또 다른 디지털 자산이나 현금으로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에 익숙하기 때문에 여기에 블록체인 경제를 결합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플레이투언게임 사업모델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 등 플레이투언게임들이 규제의 빈틈을 노리고 출시돼 하루 이용자 15만 명을 끌어모으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컴투스는 무리하게 국내시장을 노리기보다 먼저 해외시장에서 사업모델을 실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인 '서머너즈워' 관련 지식재산(IP)을 보유해 해외 플레이투언게임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제노니아' 시리즈 역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북미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식재산(IP)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2E를 도입한 게임들의 매출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P2E는 게임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50억 원, 영업이익 13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33.1%, 영업이익은 121.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