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신한은행 등 다른 국내 은행 6곳에 대해서도 등급전망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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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무디스는 14일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향후 1년~1년6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한 지분 51%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현재 자본확충 여력이 크지 않다”며 “지분이 실제로 매각될 경우 누가 인수됐는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평가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Aa3, KEB하나은행은 A1인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도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전북은행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감안해 등급전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 부진에 빠진 데다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은행에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에 대해서는 “자산이 부실화될 위험성이 커졌지만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재무안정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