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기업일반

SK그룹 계열사별 인사 변화, 성과 내면 부회장 승진에 40대 사장 발탁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12-02 16:55: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처음으로 각각 이사회를 통해 개별적으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인사기조에 전반적으로 변화가 나타났다.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들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역할을 확대하고 40대 사장이 선임되는 등 과감한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SK그룹 계열사별 인사 변화, 성과 내면 부회장 승진에 40대 사장 발탁도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SK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2일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SK그룹 임원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발표됐지만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주도적으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뜻이 이번 임원인사 결과에 크게 반영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에서 각각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이 승진하는 등 전문경영인 부회장 승진자들이 나왔고 SK하이닉스 등에서 과감한 발탁승진이 이뤄진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SK는 장동현 대표이사가 그동안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적극 추진해왔다는 점을 들어 부회장 승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대표이사가 친환경사업 중심 성장전략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 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 부회장단이 이번 인사를 통해 모두 8명으로 두터워지며 주요 계열사 부회장을 맡게 된 전문경영인의 목소리도 그룹 경영에 더 활발하게 반영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의 박정호 부회장과 박성욱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중국총괄 부회장도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사장 승진자가 나오거나 신규 임원 선임이 늘어나는 등 과감한 발탁승진이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된 점도 이번 임원인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에 신설된 직책인 사업총괄 자리에 1975년 출생인 노종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되며 SK그룹에서 역대 최연소의 40대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사업총괄은 글로벌사업과 미래 성장전략 수립 및 실행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노 사장이 발탁승진과 동시에 맡게 되면서 SK하이닉스 이사회에서 확실한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1982년 출생인 이재서 전략기획담당도 30대에 SK하이닉스 부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과감한 발탁승진을 통해 연공서열보다 성과에 따라 승진자를 결정하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더욱 강화하며 조직문화에 큰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의 승진인사 역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부회장 승진 인사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성과에 따라 확실한 보상을 주는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인사를 실시할 때도 상무와 전무 직급을 폐지하는 대신 능력과 성과에 따라 직급을 건너뛰고 승진할 수 있는 새 임원관리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SKE&S에 40대인 추형욱 사장이 승진하며 과감한 발탁인사 기조에 출발선을 끊었다.

최 회장이 이처럼 SK그룹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에 토대를 닦은 데 따라 올해 계열사별로 실시한 인사에서 다수의 승진자가 나올 수 있던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도 SK그룹 계열사 임원인사 규모는 133명으로 2021년도와 비교해 30명 늘었다.

아직 임원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SK온을 합치면 승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은 대규모 임원 승진에도 SKC와 최근 기업분할을 실시한 SK텔레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지 않으며 ‘안정 속 쇄신’을 추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