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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컬처웍스 맡은 최병환, CJCGV의 '1등 DNA' 심는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2-02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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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가 1등 DNA를 얼마나 빨리 심어낼까?

최 대표는 CJ그룹에서 사업추진 역량을 인정받아 CJCGV 대표이사까지 지낸 인물이다.
 
[오늘Who] 롯데컬처웍스 맡은 최병환, CJCGV의 '1등 DNA' 심는다
▲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사 대표를 지낸 최 대표를 발탁한 것은 롯데컬쳐웍스의 변화를 주도해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라는 주문으로 여겨진다.

2일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의 영입은 롯데컬처웍스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롯데컬처웍스는 국내외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와 영화 투자와 배급을 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이 업계에서 CJ그룹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 탓에 좀처럼 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롯데시네마는 전국에 극장 130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크린은 910개를 확보하고 있다. CJCGV의 극장 수 169곳, 스크린 수 1212개와 비교해 적다.

배급 점유율도 밀린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의 매출과 관객 점유율 순위에서 2위에 머물러 있다.

2018년 ‘신과 함께-죄와 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완벽한 타인’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15년 만에 1위에 올랐지만 2019년부터는 다시 CJENM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21년 상반기 배급 점유율 순위에서도 CJENM보다 한 단계 아래다.

신 회장이 롯데컬처웍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CJCGV 대표 출신을 롯데컬처웍스 대표로 부른 것은 업계 1위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만년 2위’의 DNA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과거 롯데쇼핑 소속 시네마사업본부로 존재할 때부터 롯데그룹 출신만 수장을 맡아왔는데 이런 기조를 깼다는 점에서도 롯데컬처웍스를 변화시키겠다는 신 회장의 의도가 읽힌다.

최병환 대표는 CJ그룹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여러 신사업을 추진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7년 CJ헬로비전에서 전략기획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았으며 2010년에는 티빙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출범에 큰 역할을 맡았다.

2013년에는 CJCGV가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2010년 자회사로 만든 CJ4D플렉스 대표이사를 맡아 차세대 영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그 공로로 2014년에는 CJCGV의 신사업추진본부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2018년 10월에는 CJCGV 대표이사에 발탁돼 2년 넘게 CJCGV를 진두지휘하다가 2020년 말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최 대표는 그동안 보여줬던 수완을 발휘해 롯데컬처웍스의 신사업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컬처웍스는 새 성장동력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뒤 2018년 7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씨츄’를 선보였지만 성과가 부진하자 2020년 5월 슬그머니 사업을 접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화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탓에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최 대표가 현재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파악을 하는 단계다”며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운영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업무파악이 끝나는 대로 미래 전략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도 시선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과거 한 강연에서 “콘텐트는 왕이다(Content is king)”고 말했다.

세계 3대 미디어재벌이던 섬너 레드스톤 전 비아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의 말을 빌린 것인데 종합 미디어기업으로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그는 당시 “마블 히어로물 같은 사례를 주시하라”며 “하나가 터지니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진다. 장기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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