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해외영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수주난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선주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주성과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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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이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과 함께 호주 퍼스에서 12~15일 열리는 ‘LNG18’ 전시회에 참석했다.
LNG18은 국제가스연맹이 주최해 3년에 한번씩 열리는 LNG분야 국제 전시회로 전 세계 60개 나라에서 250여개 회사가 참석한다.
박 사장과 변 위원장은 2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전시회를 돌며 글로벌 선주사들을 만나 선박 발주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변 위원장과 함께 JGC와 테크닙 등 주요 선주사와 엔지니어사의 고위관계자를 만나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약속한 공정을 준수하는 것을 물론이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노동자협의회는 3월부터 거제조선소에 나와있는 셰브론, 인펙스 등 대형 선주사를 찾아다니며 회사의 영업활동을 지원했는데 박 사장이 노동자협의회 위원장과 함께 해외 전시회에 영업활동을 위해 동행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단 한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3월 유조선 2척을 수주하고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탱커 2척을 수주한 것과 대비된다.
박 사장은 수주성과를 내기 위해 14~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인도 해양투자박람회에도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이 박람회에서 14일 인도 코친조선소와 선박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코친조선소가 수주를 따내면 삼성중공업이 기술협력을 해주는 내용이다.
박 사장이 이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올해 첫 수주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친조선사는 최근 인도의 국영가스공사 게일이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프로젝트에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친조선사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따낸 것과 마찬가지다.
게일의 LNG선 프로젝트는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따라 3척 가운데 1척은 인도 현지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
게일은 모두 9척의 선박을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코친조선소가 수주에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최대 6척의 선박을 수주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친조선소와 기술협력을 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선사 입찰 접수만 마감된 상황이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