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해태제과에 뺏긴 국내 제과업계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오리온은 중국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2012년 8207억 원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어 지난해에는 7074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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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
오리온이 주춤 하는 사이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이라는 대박상품을 내놓고 지난해 국내 매출 기준으로 오리온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제과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영업통’으로 알려진 이경재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담철곤 회장은 시장개척을 위해 이 대표를 베트남법인에 파견했다가 지난해 8월 국내로 불러들였다.
이 대표는 담 회장이 인정하는 영업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7년 베트남법인장을 맡은 뒤 한국식 공격영업을 통해 1년 만에 베트남 법인 매출을 2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오리온의 국내 매출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만큼 성장여력은 충분하다”며 “앞으로 오리온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그동안 신제품을 신중히 내는 편이었다”며 “지난해 신제품을 7개 냈지만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 들어 ‘초코파이바나나’, ‘스윙칩간장양념’ 등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더 내놓기로 했다.
신제품 초코파이바나나는 품귀 현상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초코파이바나나는 출시한지 한 달 만에 14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중순부터 충북 청주공장의 초코파이바나나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했지만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다른 제품의 생산라인을 일부 개조하는 방식으로 초코파이바나나 생산라인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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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초코파이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과정. |
이를 통해 월 생산능력이 1500만 개에서 2300만 개로 늘어났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바나나의 올해 판매목표를 애초 2억 개로 잡았으나 생산라인을 늘리면서 3억 개로 늘렸다.
오리온은 신제품의 성공적 론칭으로 올해 국내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신제품도 많이 준비하고 있어서 올해 국내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경쟁업체들이 과자 외에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과업체들은 과자뿐 아니라 냉동식품 등이 전체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매출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오리온이 과자매출 감소분을 대체할 신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