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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롯데 유통 모두 맡게 된 김상현, 외부의 눈으로 혁신의 칼 댄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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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통을 모두 맡게 된 김상현 총괄대표 부회장은 P&G와 홈플러스, DFI 리테일그룹 등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팅 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적자의 늪에 빠진 롯데그룹의 유통채널을 흑자로 이끌고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이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공룡' 롯데 유통 모두 맡게 된 김상현, 외부의 눈으로 혁신의 칼 댄다
▲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 총괄대표 부회장.

25일 롯데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유통채널 계열사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와 동시에 기존 비즈니스유닛(BU)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했는데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유통 총괄대표를 맡아 백화점과 마트, 슈퍼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코리아세븐, 홈쇼핑, 하이마트 등을 아우르게 됐다.  

HQ는 기존 BU와 비교해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사업군과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며 보강된 재무와 인사 기능을 통해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이런 HQ체제를 기반으로 가장 먼저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온’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말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여겨진다. 

롯데온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국 곳곳에 있는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을 활용해 이를 아우르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게 꼽힌다. 

특히 이커머스사업에서 신선식품과 빠른 배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물류 경쟁력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어 계열사를 아우르는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 주력계열사들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적자였던 홈플러스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김 부회장은 당시 홈플러스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매장에서 취급하는 물건의 수를 줄이고 신선식품과 단독상품 등 대형마트가 강점을 지닌 상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P&G 대표를 지내며 팬틴과 페브리즈 등 핵심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킨 성과도 냈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롯데백화점만 간신히 실적을 선방했다. 마트사업부는 6년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슈퍼사업은 영업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매출이 18.2%나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이 외부인사인 김 부회장에게 처음으로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 총괄을 맡긴 것은 기존 틀을 과감히 깨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에 오래 몸담은 ‘전통 롯데맨’들에게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겨왔다.

앞서 롯데쇼핑을 이끌었던 강희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30년 동안 몸담은 전통 롯데맨이었다.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와 동남아시아 총괄사장을 지냈다. 

그는 동남아시아 총괄사장으로 지내면서 해마다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2015년 미국 P&G 본사의 신규사업 부사장에 올랐다. 이는 당시 P&G 아시아계 임직원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후 2016년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흑자전환을 이뤄내 부회장에 올랐으며 2018년부터는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맡았다. 

DFI리테일그룹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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