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세공정 전환은 더디고 D램 업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공정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D램 업황부진은 지속돼 수익을 확보하기 힘든 상태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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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11조8490억 원, 영업이익 2조14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58.3%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20나노 공정전환을 앞당겨 수익성 개선여력을 확보하는 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20나노대의 공정 비중을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더 미세한 공정기술을 활용할수록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유리하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0나노 공정전환이 지연되고 있어 수익성을 개선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D램 업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뚜렷한 수요회복이 없는 상황에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공급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D램 업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D램 고정거래 가격은 1월에 6~8%, 2월에 4~6% 떨어지며 하락폭이 줄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의 재고는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재고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방산업인 PC 스마트폰 등 제조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D램의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는 향후 미세공정전환 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