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아 6월에 출소한다.
정 대표가 경영에 복귀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작업과 중국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장일혁 부장판사)는 8일 정 대표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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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정 대표는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4개월 감형됐다.
재판부는 “도박행위의 상습성이 인정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도박중독 방지 활동을 위해 상당금액을 기부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6일 구속돼 수감생활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6월 초에 출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가 출소 후 곧바로 경영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 대표가 자유의 몸이 되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작업과 중국사업도 그동안의 지지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11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는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상장을 위한 작업은 진행하고 있다”며 “최적의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진출을 확대를 추진했는데 상장 작업이 지연돼 중국업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로드숍 화장품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사업이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중국공략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개점 여부가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정 대표 부재로 경영공백을 겪는 동안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 경쟁업체들은 상장을 마무리하고 중국 등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정 대표가 복귀하면 네이처리퍼블릭도 상장과 중국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국내 로드숍 화장품 업계 순위에서 잇츠스킨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2847억7300만 원, 영업이익 163억800만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57%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47% 줄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 3096억 원, 영업이익 1118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2.9% 증가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매출 2199억 원, 영업이익 174억 원을 내 전년 대비 각각 7%, 17% 늘어났다.
잇츠스킨과 토니모리는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중국에 매장을 열고 공장을 짓는 등 중국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