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콘텐츠 규모를 늘려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의 구축을 추진한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티빙 안팎 말을 종합하면 이명한 대표는 티빙의 독점 콘텐츠 확대와 장르 다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빙은 10월부터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독점중계하고 11월에는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서울공연, 12월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독점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2022년에도 스포츠와 드라마, 영화, 다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독점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0월18일 열린 티빙 출범 1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확보하고 기존 드라마와 예능에 치중된 콘텐츠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지속성을 높이고 장르 다변화와 외연 확대로 국내외 가입자를 지속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공중파와 전문채널들의 영역이었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 외연을 넓히고 특히 큰 자본이 필요한 스포츠 독점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티빙의 고객층을 드라마와 예능의 주요 소비계층인 20~30대 여성에서 어린이와 남성으로 넓혀 모든 연령이 이용하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도 이미 확보해뒀다. 10월13일 모기업인 CJENM과 투자자인 네이버, JTBC스튜디오는 1500억 원 규모의 티빙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티빙은 6월에도 2대주주인 네이버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티빙이 스포츠중계와 같은 한국시장 특화 콘텐츠를 늘리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12일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조만간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양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6월 월간이용자(MAU) 기준으로 넷플릭스(44%)가 웨이브(17%)와 티빙(14%)에 크게 앞서 있다. 그 뒤를 U+모바일TV와 왓챠, 시즌 등이 뒤쫓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네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거느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본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 2022년부터 산하 스튜디오들이 제작하는 콘텐츠 수를 2021년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따라잡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서비스들의 격전기가 된 국내에서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이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또 다른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와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빙과 웨이브는 국내 이용자와 유료회원을 놓고 벌이는 서비스 경쟁과 웹툰 등 오리지널 소스를 더 많이 확보하는 제작경쟁을 동시에 벌여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티빙이 네이버, JTBC 등과 손을 맞잡은 것 처럼 웨이브 역시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웨이브와 카카오는 두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웨이브의 모기업 SKT는 3월 웨이브가 진행한 1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웨이브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