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유가 상승과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세아제강은 미국에 수출하는 에너지용 강관사업에서 단단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에너지용 강관시장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 수입가격은 3분기 25% 이상 상승했는데 4분기 들어서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강관 수요 증가와 현지 열연가격 강세 등이 한국산 유정용강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본격화하는 점도 세아제강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철강 수요는 1조2천억 달러(약 1416조 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법안이 지난주 하원을 통과하면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프라 예산법안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완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 연구원은 “미국은 인프라 투자에 최대한 미국 철강재를 쓰고 싶겠지만 충분하치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미국은 철강수입을 놓고 최근 일본과 재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게도 재협상의 기회가 생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세아제강 등 국내 강관업체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당시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미국 수출 물량에 쿼터(할당량)규제가 걸리면서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방 연구원은 세아제강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4만8천 원을 유지했다. 세아제강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2일 1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유가 상승과 에너지 전환에 모두 대응 가능한 업체다”며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관련 수주가 내년 초 재개되면 주력사업과 함께 신성장부문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세아제강은 2022년에 매출 1조7210억 원, 영업이익 13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9.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