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보험을 해지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5개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보험을 중도에 해지한 고객들에게 해지환급금으로 18조4651억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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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회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지환급금을 지급했다. 사진은 한 생명보험사의 건물 전경. |
생명보험협회는 2002년부터 해지환급금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18조 원이 넘는 해지환급금을 지급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에 지급했던 해지환급금 17조7886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들도 마찬가지였다.
6일 손해보험협회의 월간통계자료에 따르면 14개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등 장기보험을 해약한 고객들에게 해약환급금 9조8999억 원을 지급했다. 이 역시 손해보험협회가 장기해약 환급금에 대한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고객들은 보험을 해약할 때 그동안 낸 돈에서 보험사 운영비, 해지공제액 등을 빼고 돌려받는다. 해지환급금의 증가는 그만큼 가계생활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계 부채는 1200조를 넘어섰다. 지난해 가계의 부채규모는 가계소득의 약 1.5배(144%)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