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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일을 앞당기고 가격을 낮추는 등 새 판매전략에 힘입어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6'에도 이런 전략을 활용해 올해 IM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갤럭시S7 판매전략 주효, 초반 흥행
블룸버그는 6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출시하며 판매전략을 새로 썼다"며 "갤럭시S7이 시장에서 깜짝 흥행을 보일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라고 평가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출시 첫 달 1천만 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작인 갤럭시S6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보다 3배나 많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지난해부터 둔화하며 갤럭시S6과 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자 갤럭시S7의 가격을 이전작보다 소폭 낮추고 출시일도 한 달 정도 앞당기는 판매전략을 썼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반대로 최신제품의 가격을 점점 낮추는 삼성전자의 새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며 "출시일을 경쟁사들보다 앞당긴 것도 교체수요를 자극하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가격인하의 결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협력사의 실적은 타격을 입겠지만 갤럭시S7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S7을 출시하며 중국 현지유통망을 확대하고 유럽에 갤럭시노트5 출시를 건너뛴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판매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지며 더 이상 새로운 기능과 강화한 성능으로 눈길을 끌기는 어렵다 "며 "제품보다 판매전략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갤럭시노트6 흥행으로 이어질까
갤럭시S7의 흥행을 이끈 전략이 단발적 효과로 끝나지 않고 삼성전자 IM부문의 장기적 실적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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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
시장조사기관 SA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흥행공식을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6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의 아이폰7보다 한두 달 먼저 출시해 시장선점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을 보통 9월 공개한 뒤 판매를 시작한다. SA의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을 7~8월 출시하고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7의 흥행세가 이어지고 갤럭시노트6도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올해 IM부문 실적은 수년 동안의 고전을 딛고 회복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흥행이 매우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장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갤럭시S7의 흥행에 반응해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IM부문이 올해 영업이익 12조658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24.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부문이 올해 거둘 영업이익 전망치로 미래에셋증권은 11조8120억 원, KDB대우증권은 11조4670억 원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