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인 올해 목표했던 영업이익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수주는 3분기 기준으로 올해 목표의 50%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 4분기에 수주예정 물량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1일 DL이앤씨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목표했던 영업이익 8300억 원을 넘어 9천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플랜트 부문에서 준공 정산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준공 정산 이익은 일회성인 만큼 4분기에 3분기 만큼의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추가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4분기 국내현장에서 공사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3분기 국내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공사 진척이 느린 현장이 많았다"며 "4분기에는 남부 건설현장에서도 공사 진행에 속도가 붙어 전체 매출이 3분기보다 늘어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DL이앤씨가 영업이익 9천억~9700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바라본다.
반면 DL이앤씨는 3분기에 DL건설이 포함된 연결기준 누적 신규수주에서 5조5천억 원을 보여 연간 목표인 11조5천억 원의 48%만 채우고 있다.
DL이앤씨의 별도 신규수주는 3조8508억 원으로 올해 초 목표로 내놨던 별도 목표 8조5천억 원의 45.3% 규모다.
이에 따라 4분기 한분기 만에 3분기까지 수주한 금액보다 더 많은 수주계약을 맺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020년 4분기 이후 DL이앤씨의 수주잔고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도 미래 성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4분기 수주계약을 앞두고 있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며 "목표에 근접한 신규수주를 기록하게 되면 하락세였던 수주잔고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4분기에 기본설계를 담당했던 1조 원 규모의 러시아 석유공사 발주건 등을 포함해 플랜트 부문에서 2조 원 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택부문에서는 1조5천억 원 정도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목부문은 해외에서 4천억 원 규모의 필리핀 철도청의 SCRP 프로젝트와 국내에서 4천억 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DL이앤씨의 계획대로 수주가 이뤄진다면 4분기 4조3천억 원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게 되면서 2021년 9조8천억 원 정도의 신규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신규수주와 분양계획 하향 등으로 성장성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며 "수주 증가로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경신해나가는 경쟁 건설사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바라봤다.
분양실적에서도 DL이앤씨는 올해 초 20054세대의 분양을 목표로 잡았지만 올해 8건의 시공권 해지를 당한 것과 인허가 및 사업지연 등의 영향으로 목표를 1만5660세대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만6227세대보다 조금 낮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