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올해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4일 LG화학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로 모두 5566억 원을 투자했다. LG화학은 2013년과 2014년 연구개발비로 각각 4470억 원, 5112억 원을 지출했는데 해마다 투자비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
|
|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매출 대비한 연구개발비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 대비한 연구개발비 비중은 2.75%였다. 2013년 1.93%, 2014년 2.26%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경쟁기업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석유화학업계 2위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527억 원을 투자했다. LG화학이 투자한 연구개발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박진수 부회장은 2차전지 등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박 부회장은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LG화학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며 “미래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부회장은 3월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전지와 연료전지용 소재 등 에너지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자산에서 박 부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부문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지사업부문의 자산 비중은 2013년 17.9%에서 지난해 20.4%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에 현금창출원인 기초소재사업부문(구 석유화학사업부문)은 자산 비중이 50.5%에서 43.6%로 떨어졌다.
박 부회장의 연구개발비 투자확대는 올해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올해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부문은 2분기부터 중국정부의 배터리규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중대형배터리사업이 중국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준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20조8956억 원, 영업이익 2조21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1.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