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지역난방공사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올해 안에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선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민 및 시민단체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29일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선사업을 위한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설명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송영헌 대구광역시의원 주관으로 의견을 나누고 오해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용량 증설, 고압가스 배관 등과 관련된 주민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주민들이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방안을 추진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황 사장은 대구 열병합발전소 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고 설비용량을 44MW에서 261MW 규모로 증설하는 열병합발전소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안에 착공해 2024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하지만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선사업을 놓고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부정적 의견을 내보이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8월에 열린 토론회에서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최근에는 양측이 언론에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맞서기도 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전용량 기준으로 대구 열병합발전소가 6배 증설되고 이에 따라 온실가스도 4배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난방공사가 산업부에게 허가받은 발전용량은 261MW지만 400MW급 가스터빈을 구매하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한 경위를 밝힐 것도 요구했다.
지역난방공사는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내며 반박에 나섰다.
지역난방공사는 27일 보도자료에서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선사업이 2014년 지역사회의 연료 교체 요구에서 시작됐으며 설비용량은 기존에 400MW급을 추진했지만 지역사회와 협의를 거쳐 2017년 2월 200MW급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 이번에 설치하는 용량은 270MW(가스터빈 1기, 배열회수보일러 1기, 스팀터빈 1기 및 부속설비)로 부속설비의 용량 등을 고려할 때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발전설비용량의 초과출력은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2018년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올해 8월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지역난방공사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정부의 에너지정책기조에 발맞출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황 사장은 지역난방공사가 다른 에너지분야 공기업과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규모가 부족한 만큼 이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에서는 다른 발전소 건설사업이 무산된 사례가 있는 만큼 황 사장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한국남동발전은 대구에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2019년에는 발전사업자 리클린대구가 추진한 고체폐기물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이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좌절됐다. 리클린대구는 대구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대구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올해 안에 착수를 목표로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