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월 내수에서 나란히 판매를 늘렸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말까지 연장된 데다 주력 차종들이 제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해외판매는 3월에도 부진했다.
◆ 현대차, 내수 늘고 해외 줄고
현대차는 3월에 내수 6만2166대, 해외 37만712대를 합쳐 모두 43만287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보다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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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포터. |
지난해 3월보다 내수판매는 7.2%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2.2%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소형트럭 포터와 준중형세단 아반떼가 이끌었다.
포터는 3월에 1만214대나 팔리며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987년 출시된 뒤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모두 2만4197대를 기록했다. 아반떼가 875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가 7053대, 그랜저가 4550대, 엑센트가 1735대 판매됐다.
아이오닉은 3월에 1250대가 팔리며 2월보다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기존 2세대 제네시스가 3289대, 지난해 말 출시된 EQ900이 3570대 판매되는 등 모두 6859대가 팔렸다.
RV(레저용 차량)의 인기도 여전했다.
싼타페가 7245대, 투싼이 5202대, 맥스크루즈가 1126대 팔리며 지난해 3월보다 20.8% 늘어난 1만357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월에 해외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10만252대, 해외공장 판매 27만460대 등 모두 37만71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에서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연장, 신차효과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었다”면서 “해외에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아차, 내수에서 17개월 연속 성장세
기아차는 3월에 신형 K7과 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에서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기아차는 3월에 내수 5만510대, 해외 21만7726대를 합쳐 모두 26만823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보다 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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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김창식 기아차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1월2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형 K7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3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3월보다 19.4%나 증가했다. 내수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준대형세단 K7이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K7은 신형과 구형을 합쳐 3월에 6256대 판매됐다.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두 달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K5는 4255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기아차의 주력 RV는 세 차종 모두 지난해 3월보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 늘어났다.
쏘렌토는 지난해 3월보다 10% 증가한 7611대가 팔리며 기아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카니발은 19.1% 늘어난 6075대, 스포티지는 64.5% 늘어난 4924대가 판매됐다.
해외판매는 3월에도 부진했다.
기아차는 3월 국내공장 수출 10만5680대, 해외공장 판매 11만2046대를 합쳐 모두 21만7726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보다 7.1%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판매가 늘어나면서 해외물량이 줄었고 글로벌 경기위축도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