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10-25 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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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기계사업에서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차량부품사업 회복으로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에서 수주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계사업 적자가 이어지는 점이 아쉽지만 차량부품사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위아는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천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83% 늘어나는 것이다.
4분기 기계사업이 영업손실 60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지만 차량부품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에서 수주 잔고 증가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생산을 제때 하지 못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4분기에도 이어져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차량부품사업은 4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위아는 크게 엔진, 모듈,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차량부품부문과 공장자동화설비와 방산제품 등을 만드는 기계부문으로 사업이 나뉜다. 매출 비중은 차량부품사업이 90%, 기계사업이 10% 가량이다.
현대위아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천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동일하고 영업이익이 106% 늘어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차량부품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고객사 생산차질, 기계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원자재 수급차질과 비용 증가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1만 원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기계사업의 적자 지속으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탄력적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적 상황이라면 수주잔고의 증가를 실적 개선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실제 생산 증가를 확인한 뒤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위아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2일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