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대상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 DF1구역(향수, 화장품)으로 면적은 732.2㎡, 연간 예상 매출은 714억 원 정도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본격화되는 등 국내 면세점사업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를 향한 기대를 반영하듯 14일 사업자가 선정된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은 흥행에 성공했다.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사업자들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고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다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김해공항 면세점사업권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계약기간을 기본 5년에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면세점 입찰 흥행에 주효했다.
면세점사업자로서는 당장 매출이 나지 않더라도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충분히 회복된 이후 시점까지 사업권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면세점사업이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감안해 이런 계약조건을 마련해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제시했고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역시 같은 조건으로 진행한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향한 신라면세점의 도전이 특히 거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김포공항에서 담배, 주류를 파는 DF2구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DF1구역 면세점까지 확보하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라면세점으로서는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을 따내 국내 면세점사업에서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을 따라잡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관세청 통계를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이전까지 50% 이상을 유지해오다 2016년 48.7%로 50% 밑으로 떨어진 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39%까지 떨어졌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2019년에 점유율 30%로 롯데면세점과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롯데면세점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면세점 실적 회복이 절실한 만큼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김해공항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입찰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크다.
손창완 사장으로서는 면세점사업자 입찰에서 경쟁이 불붙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한국공항공사의 임대수익 정상화에 긍정적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임대수익은 한국공항공사 매출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한국공항공사는 임대수익과 시설이용수익 등이 감소하면서 2020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5808억 원, 영업손실 2598억 원을 봤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0.2% 줄었고 영업이익 190억 원에서 영업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공항공사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수익 및 시설이용 수익이 감소하고 정부정책 차원의 임대료 및 시설사용료 감면조치 등이 시행됐다”며 “다만 한국공항공사가 우리나라 국내선 수요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국내공항의 독점적 운영주체인 만큼 코로나19 이후에는 기존의 우수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