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3분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박정림 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맡은 부문에서 균형잡힌 실적 증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KB금융지주가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지속한 이유는 은행을 포함한 모든 자회사가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KB증권 역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IB)과 운용실적 개선으로 3분기 순이익이 이전 분기와 비교해 10.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가 21일 내놓은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KB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1689억 원을 내며 2분기보다 10.1% 증가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5% 증가한 5433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현 박정림 대표가 각자 맡은 부문에서 실적 증가를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며 상품운용손익부문에서 현저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KB증권의 상품운용이익은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147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같은 기간 손실 65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올해 2분기와 비교해 상품운용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상품운용이익은 171억 원이었는데 3분기 533억 원으로 211.8% 증가했다.
김 대표는 투자금융(IB), 기관영업,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면서 특히 투자금융부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 실적 호조로 수수료수익이 이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DCM(채권발행시장)부문에서 신규고객을 발굴하고 기업금융컨설팅(RM)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23.5%로 1위를 차지했다.
ECM(주식자본시장)부문에서도 대형 유상증자 거래 주관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들의 기업공개를 주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성과를 통해 KB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3분기 누적기준으로 지난해 11.57%에서 올해 14.30%로 높아졌다.
다만 증시 둔화로 수탁수수료수익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박 대표와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KB증권은 3분기 기준 수탁수수료수익 1501억 원을 거둬 2분기(1639억 원)보다 8.4%가량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