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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가상현실기기에서 새 길 찾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3-31 1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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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정체에 대응해 가상현실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기반을 확실하게 닦지 못한다면 가상현실시장이 과거 3D TV와 같이 잠깐 유행한 뒤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상현실기기에서 새 길 찾을까  
▲ 소니가 출시를 앞둔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
31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현실시장의 개막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가상현실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앞다퉈 뛰어들고 있지만 충분한 콘텐츠와 활용성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이 활짝 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행사를 가상현실기기로 생중계하고 가상현실사업을 발표의 중심에 세우는 등 가상현실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G5 출시행사에서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기기를 내놓으며 자체 생태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대만 HTC와 소니 등 전자업체들도 고가의 가상현실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현실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난제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의 경우 가상현실전문업체 오큘러스와 협력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콘텐츠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구글의 유투브 등이 가상현실 전용 동영상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 주류 미디어 수준의 콘텐츠는 제작되지 않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을 내놓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가상현실기기의 특성상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 기술적 발전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이 가상현실기기 전용 콘텐츠 제작을 외면할 경우 가상현실시장은 과거 3D TV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2010년부터 3D TV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지만 3D 콘텐츠의 부족으로 결국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세계적 콘텐츠 유통업체들이 3D 콘텐츠의 시장확대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유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고 콘텐츠 제작사도 제작비가 많이 드는 3D 전용 콘텐츠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 콘텐츠 역시 360도의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전용카메라 등 특수장비가 필요하고 처리해야 하는 영상의 용량도 높아 제작비가 커지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섣불리 뛰어들기 어렵다.

결국 가상현실 콘텐츠가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나 활용성을 찾지 못한다면 3D TV와 같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기기가 게임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반적 콘텐츠장치에 비해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시장확대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가상현실기기의 경우 영상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어 게임에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상현실기기에서 새 길 찾을까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놓은 가상현실(VR) 카메라 '기어360'(왼쪽)과 'LG 360캠'.
소니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과 50종 이상의 전용게임들을 내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TC 역시 가상현실기기 '바이브'의 개발단계에서부터 PC게임 전문유통업체 밸브와 손잡고 콘텐츠를 먼저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가상현실을 소통의 도구로 주목하고 있다. 사용자가 주변환경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면 다른 사용자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슈뢰버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상현실사업 진출계획을 처음 발표하며 "가상현실은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방식들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공간이동을 해 다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가상현실기기를 단순한 콘텐츠 이용기기로 보지 않고 360도 카메라를 같이 내놓으며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시장의 성장에 가상현실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차별적 활용성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대형 전자업체들이 뛰어든 만큼 판이 커져 주류 미디어업체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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