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출입국 제한이 완화될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를 타진하고 있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며 2019년 이후 해외 기업설명회 추진을 중단해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일상회복을 진행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도 해외 기업설명회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15차례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기업가치 높이기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적은 점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통상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지닌 외국인투자자가 유입되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들에 비해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현저히 낮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이날 기준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KB금융지주 68.43%, 하나금융지주 68.06%, 신한금융지주 60.87%, 우리금융지주 29.06%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들에 비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저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 기업가치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KB금융지주 0.48배, 신한금융지주 0.45배, 하나금융지주 0.40배, 우리금융지주 0.36배 등으로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외국인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지속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순이익 7526억 원을 거둬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순이익 7천억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우리금융지주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고 내다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효과와 가계대출 억제조치에 따른 가산금리 상승으로 4분기 마진은 재차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 이익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보수적 비용인식 가능성을 감안해도 2021년 예상순이익은 2조3천억 원에 달해 큰 폭의 이익 증가와 경상수익성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연내 완전 민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국인투자자 유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에 지원한 공적자금 잔여분 중 10%에 관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5%대로 떨어지고 1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며 사실상 완전 민영화되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되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시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앞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낮은 이유로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정부인 점이 꼽혀왔다.
우리금융지주가 외국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대내외적 상황이 좋은 만큼 손 회장이 직접 외국인투자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수장 중 최초로 해외 기업설명회를 재개하기로 한 점도 손 회장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앞서 손 회장은 2018년 홍콩,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2019년 5월에도 3박4일 동안 도쿄, 홍콩 등을 돌며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기업설명회를 검토하고 있지만 손 회장이 직접 진행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