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첫 친환경 전용차를 나란히 선보여 친환경차시장에서도 형제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두 달 간격으로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하면서 두 차종의 판매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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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오른쪽)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이 29일 서울 W호텔에서 열린 니로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는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최근 니로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국내 친환경차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 만큼 작은 시장을 두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양보없는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플랫폼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도 1.6리터 가솔린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로 같다.
다만 아이오닉은 해치백, 니로는 SUV(스포츠유틸리티)라는 점이 다르다.
이 차이가 둘의 판매량을 가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니로는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첫번째 소형 SUV다. 최근 국내에서 소형 SUV시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차도 니로를 통해 친환경차시장과 SUV시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연비는 니로보다 아이오닉이 좋다. SUV는 전고가 높아 상대적으로 공기저항을 더 받기 때문이다.
니로의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19.5km,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17.1km다. 아이오닉의 복합연비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22.4 km,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20.2km다.
그러나 니로의 연비가 국산 SUV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가 니로의 경쟁상대로 지목한 티볼리, QM3, 트랙스의 연비는 리터당 12~18km 사이를 오간다.
니로가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니로의 세제혜택 후 판매가격은 2327만~2721만 원이다. 아이오닉의 2289만~2721만 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동급 세단과 SUV가 보통 150만 원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기아차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음을 알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다른 국산 소형 SUV보다 판매가격으로 비교하면 더 비싸지만 여러 혜택을 받을 경우 192만~276만 원 싸다”고 말했다.
뒷자석 실내공간은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넓다. 니로의 경우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2700㎜로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2670㎜보다 길다.
적재공간은 아이오닉이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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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문식(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1월14일 서울 DDP에서 열린 아이오닉 신차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이오닉은 1월14일부터 출고돼 1월에 493대, 2월에 1311대 팔렸다. 1월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월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에 대한 초기 반응이 미지근하자 1월 말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15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을 30%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을 국내에서 1만5천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올해 니로를 국내에서 1만8천 대 팔겠다고 밝혔다. 니로는 2주 동안 1500여 대 사전계약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