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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메모리반도체 물량공세 대응 시급하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10-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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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물량공세에 어떻게 대응할까?

중국 메모리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고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늘려 물량공세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17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YMTC와 창신메모리 등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차질과 비수기효과로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업체들은 본격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확대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상위업체와 기술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목표도 충족하기 어려워지자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D램 미세공정 및 3D낸드 공정 등 기술력으로 상위 기업을 추격하는 대신 저가형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늘려 전체 메모리반도체시장을 흔들어 경쟁사들에 타격을 입히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본격화해도 당장 글로벌시장에서 수요처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중국 IT제품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메모리반도체로 수요를 대체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업체의 반도체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을 이끌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자전문매체 테크스폿은 “중국 YMTC가 올해 말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업체 등으로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통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2015년부터 중국 반도체기업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들의 반도체기술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미국 정부의 견제로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생산장비와 기술 등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지면서 목표 달성이 늦춰지고 있다.

YMTC와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주요 반도체기업을 자회사로 둔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점도 중국 반도체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고려할 때 칭화유니그룹이 중국 안에서 충분한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해 중국 반도체 자급률이 16%에 그쳤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며 “샤오미 등 제조사도 적극적으로 반도체기업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정부의 반도체 자급 목표에 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적어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에 공급과잉을 이끄는 주체는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올해 말부터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공세를 방어할 수 있는 새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중국 반도체기업과 고객층을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앞당기는 일이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항할 수 있는 핵심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모두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같은 고객사를 두고 경쟁한다면 자연히 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YMTC의 낸드플래시시장 진입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양산을 앞둔 DDR5 규격 D램의 시장 확대를 앞당기고 서버용 SSD 등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처를 넓히는 일이 중국 반도체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DDR5 D램은 기존 DDR4 D램보다 이론상 속도가 2배 이상 빨라 데이터서버는 물론 게임용 PC와 콘솔, 고성능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내년에 DDR5 D램을 지원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애플도 아이폰에 DDR5 D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DDR5 D램 개발과 양산 안정화에 성공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미 충분한 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DR5 D램 공급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서버용 SSD에 쓰이는 고성능 낸드플래시의 생산비중을 높이는 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효과적 전략으로 꼽힌다.

서버용 SSD시장은 키옥시아와 인텔 등 해외 반도체기업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성능 3D낸드기술 발전과 생산비중 확대를 앞당긴다면 해외 반도체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성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는 각각 10월 말 열리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 공정기술 발전현황과 투자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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