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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대형건설사 브랜드로 쏠림 나타나, 중소건설사 시름 깊어져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2021-10-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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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대형건설사 브랜드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 관련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중대형오피스텔도 가능해져 대형건설사들이 오피스텔사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피스텔도 대형건설사 브랜드로 쏠림 나타나, 중소건설사 시름 깊어져 
▲ 서울 광화문 근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올랐다. 

매매가격지수란 기준 시점이 되는 지난해 6월 매매가를 100으로 놓고 평균 매매가에 얼마큼의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100 미만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00을 넘어서더니 달마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런 현상이 오피스텔을 소형아파트의 대체재로 인식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의 오피스텔사업 참여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1630억 원 규모의 경기도 오산시 오산세마역 오피스텔사업을 따냈다. 

포스코건설도 4월에 경기도 일산시에서 1조1천억 원 규모 4천여 세대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도시정비사업과 6월에 컨소시엄으로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3635억 원 규모 복합업무시설의 개발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주택사업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주거 복합업무시설사업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설계 시공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해왔다. ‘더샵’이 오피스텔사업분야에서도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오피스텔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청약통장도 필요없다. 주택담보대출도 최대 70%까지 가능한데다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대형오피스텔도 가능해졌다.

정부는 9월15일 주택공급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오피스텔 규제완화방안을 발표했고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면적은 기존 전용 85㎡ 이하에서 전용 120㎡로 늘어났다. 

4분기에는 인천, 경기, 대전 등에서 10대 대형건설사 오피스텔 4천여 실이 공급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오피스텔도 물량이 쏟아지면 브랜드나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20년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안에 있는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18개 단지는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전체 오피스텔 분양단지 58곳 가운데 기간 안에 청약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27곳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에서 공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시장에서도 건설사의 브랜드파워가 선택의 우선조건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오피스텔 규제완화로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그동안 오피스텔시장에서 실적을 올렸던 중소건설사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오피스텔은 8843실로 청약접수건수는 25만9165건에 이르고 평균 경쟁률만 29.3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청약건수는 36만6743건이었다. 전체 청약의 71%가 10대 건설사 분양에 몰린 것이다.

1만8498실을 공급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분양에는 10만7578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은 5.82대 1에 불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물량 축소로 대형건설사들이 가로주택사업 등 작은 규모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중소건설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오피스텔시장도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로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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