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1-10-15 17: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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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 공동창업주인 고재경 각자대표이사 회장과 최명일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털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두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노랑풍선에 복귀했는데 위드 코로나를 시작으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패키지여행뿐만 아니라 자유여행 수요까지 확보해 국내 여행업계에서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 고재경 노랑풍선 각자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최명일 노랑풍선 각자대표이사 회장.
15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가능한 트래블버블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 살기)에 발맞춰 내놓은 국내외 여행상품이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사이판 여행상품이 인기가 많다”며 “9월 중순 이후부터 위드 코로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국내 여행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이 우수한 나라들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해외에서 온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정부는 6월 사이판에 이어 10월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 협정을 체결했다.
노랑풍선은 이에 발맞춰 7월에 휴양, 골프, 신혼여행 등 여러 테마로 구성한 사이판 여행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유럽 국가들의 출입국 기준 완화에 대응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은 터키, 스페인, 스위스 등을 비롯해 중동의 두바이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11월부터 시행하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제주도 여행상품과 울릉도와 독도를 크루즈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국내여행상품도 홈쇼핑을 통해 내놓으면서 그동안 억눌린 여행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이은 국내 여행업계 3위 업체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처럼 대리점을 통해 고객을 모으는 여행사와 달리 자체개발한 여행상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노랑풍선을 이끌고 있는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은 노랑풍선의 창업주이자 오너로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약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9월17일 기준으로 고재경 회장은 노랑풍선의 지분 42.03%, 최명일 회장은 12.48%를 들고 있다.
고재경 회장은 여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해외여행 인솔자로 일하다 매부인 최명일 회장과 함께 2001년 ‘출발드림투어’를 만들었으며 2003년 노랑풍선으로 이름을 바꿨다.
노랑풍선은 2019년 1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1년도 채 가지 못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여행업계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는 2018년 2월부터 노랑풍선을 이끌던 김인중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해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이 각자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에 복귀했다.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책임경영을 내걸고 경영에 복귀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노랑풍선의 실적을 높여야하는 과제가 무겁다.
노랑풍선이 올해 6월 온라인플랫폼 ‘노랑풍선 자유여행’을 내놓은 것도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개별 여행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노랑풍선은 이를 통해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 관광지 입장권, 교통패스 등 개별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노랑풍선 자유여행은 그동안 여행사들이 주로 판매한 패키지여행상품과 달리 자유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서비스다"며 "항공권, 호텔, 투어 등 자유여행객들이 필요한 여행상품을 모두 한 데 모아 팔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그동안 항공권과 호텔, 현지 투어상품 등을 각각 다른 사이트에서 결제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이 플랫폼에 2년이라는 시간과 350억 원을 들였다. 앞으로도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고 회장은 9월1일 열린 노랑풍선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온라인여행 출시는 코로나19라는 현상황에서 섣부른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여행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며 “자유여행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핵심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