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사장이 한화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할까?
한화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지만 해외수주를 크게 늘렸다. 최 사장은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총괄해온 경험을 앞세워 해외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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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
29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해 수주잔고 18조5천억 원으로 2014년보다 3조2천억 원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수주잔고는 2012년 19조6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까지 2년 연속 하락했는데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주실적을 견인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25억9천만 달러로 2014년보다 172.2% 증가했다.
물론 한화건설 해외수주 증가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한화건설이 최근 2년 동안 해외사업장에서 입은 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2014년 영업손실 1030억 원, 2015년 영업손실 2784억 원을 봤다.
하지만 한화건설의 해외사업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적자를 보는 해외사업장이 마무리단계에 있고 추가로 손실을 볼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인 해외플랜트가 1~2분기에 준공할 예정”이라며 “2년 동안 사전에 손실을 크게 반영해 추가적으로 손실을 입을 부담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한화건설은 수천억 원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건설이 신규로 확보한 해외수주의 수익성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장원 IBK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이 수익을 중시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해외수주를 부정적 관점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의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추가수주가 지난해 해외수주액 대부분을 차지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4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공사를 2조4천억 원에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9월 비스마야 인프라공사 선수금 2400억 원을 수령한 데 이어 올해 1월 신도시 건설 공사대금 2천억 원을 받았다.
김장원 연구원은 “이라크 주택사업은 큰 수익원이자 이라크 재건시장에 참여하는 교두보로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교두보로 중동의 신도시 건설시장 공략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대우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전체 규모가 180억~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 해외건설 수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눈에 들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6월 해외부문장 겸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건설본부장인 최광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았다. 해외사업 전문가인 최 대표가 한화건설의 해외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