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리모델링 일감 1조 원을 거둬 역대 최대 리모델링 수주를 달성할까?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수주 1위에 오른다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장은 리모델링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의 순위경쟁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사업에서 지금까지 8531억 원을 수주해 1500억 원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면 1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들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올해 리모델링사업에서 1조 원 수주와 최대 리모델링 수주기록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리모델링 수주 1위까지 오르게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우성3차·5차 리모델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는데 10월 말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1980억 원 규모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에서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에서 주간사로서 나섰다.
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는데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사장은 리모델링 시장 최초의 1조 원 달성이라는 업적을 6월 DL이앤씨에게 내줘 아쉬움이 컸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다른 건설사보다 크게 앞서 있었으나 DL이앤씨에서 상징적 지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부터 발빠르게 리모델링사업을 펼쳐왔고 2014년 국내 주요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리모델링영업그룹을 만들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왔다.
DL이앤씨가 현재 1조334억 원으로 리모델링 신규수주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건설이 남은 기간 수주에 속도를 올리면 다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수주규모 뿐 아니라 수주건수가 가장 많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0월 기준 포스코건설은 올해 4건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GS건설과 같이 수주계약 최다 건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곳을 더하면 수주 사업장은 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짓는 만큼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계약 건수를 늘려 여러 공사를 진행하는 것 역시 수주금액 못지 않게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다.
한국리모델링협회의 리모델링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85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조합이 설립을 완료했다.
2020년 12월 기준 54개 단지였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조합 설립건수는 50% 넘게 증가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 사장은 리모델링 수주 1위를 이뤄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선두를 노릴 수 있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은 도시정비 수주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2조6150억원의 누적 수주액으로 5위에 올라있고 서울 강남 개포럭키 소규모 재건축, 대구 노원2동 재개발 등에 참여하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재 2조9827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1위에 올라있고 1위부터 5위까지 금액차이가 크지 않아 단번에 역전이 가능할 정도로 치열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 사장이 포스코건설의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4분기 신규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