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29일 현대상선의 채권원금과 이자를 3개월 동안 유예하고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한다.
|
|
|
▲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
산업은행은 22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려 채권단의 의견을 받았다.
채권단 내부에서 자율협약과 채무유예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 동안 유예하고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현대상선이 최근 용선료 조정협상 등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채권단이 현대상선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되면 해외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2월 유럽지역에 용선료 협상단을 파견해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협상을 벌이고 있다.
용선료 인하협상 결과에 따라 만기연장에 부정적이던 다른 채권자들도 입장을 바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7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4월7일 만기되는 1200억 원 규모 공모채의 3개월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신협은 23일 현대상선 회사채에 대해 만기연장이나 출자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의 채무는 모두 4조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채무가 약 1조8천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채무 가운데 채권단 외 채권자들이 보유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