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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  2021-10-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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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경영진 인사를 서두르고 있다.

굵직한 인수합병(M&A)과 디지털 전환 등 올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낸만큼 연말 정기인사를 앞당겨 분위기 쇄신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세계그룹은 10월초 정기인사를 단행해 위드 코로나시대 준비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롯데그룹 역시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하던 인사를 당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조직 슬림화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조기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현대백화점그룹은 12월 초를 전후해 정기인사를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11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선제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그룹별로 조기 인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그룹이 '혁신'과 '외부인재 영입'으로 요약할 수 있는 임원인사를 앞당겨 실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내년 전략 준비를 서둘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백화점부문은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해 조직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세계 새 대표이사로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대표이사가 복귀했고 기존 차정호 대표이사는 백화점·패션·아웃렛 등을 총괄하는 백화점부문 대표(부문장)으로 이동됐다.

손영식 대표는 2015년 신세계디에프 초대 대표로 취임한 후 회사를 면세업계 3위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고문으로 물러났으나 당시 명품사업에서 보인 성과를 인정받아 신세계 사업을 이끌게 됐다.

기존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부문을 맡아 그룹의 백화점, 면세점, 패션, 아웃렛 사업을 총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코스메틱(화장품) 부문 대표를 맡았던 이길한 대표는 이 회사 총괄대표로 내정됐고, 신세계까사 대표는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여기어때 대표를 지냈던 최문석 대표가 맡게 됐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4명의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2019년 말 강희석 대표체제를 구축하는 등 과거 큰 폭의 변화를 거친 만큼 올해 인사에서는 변화가 덜하다. 다만 외부 영입 임원만 14명에 달하는 등 혁신에 대한 의지는 나타냈다.

이는 이마트가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대신 미래 변화에 민감한 부서에서는 외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희석 대표체제에서 체질개선, 신사업 발굴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낸 만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무게감을 실어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연말 임원인사를 기존보다 앞당기며 대규모 인사쇄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실패한 BU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에 연말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코로나19 등 현재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을 앞당겨 2022년을 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유통BU와 호텔&서비스BU 등 올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BU를 중심으로 임원들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 부회장이 이끄는 유통계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 사장은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거취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이 사장은 재무에 능통한 인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지만 호텔롯델의 경영정상화가 요원해지면서 상장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김교현 사장은 롯데그룹의 한 축인 화학부문을 맡아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김 사장은 1957년 출생으로 롯데그룹 BU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만큼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은 올해 들어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식품BU장에 오른 이 사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외부인재 영입도 과감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롯데온 대표(e커머스사업부장)으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영입하고 최근 롯데지주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해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센터장(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순혈주의를 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CJ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10월 초 국내외 증권사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계획이 담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는 21일까지 받기로 했으며 상장주관사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상장 준비작업이 진행된다면 2022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앤뷰티(H&B)업계 1위 기업으로 현재 전국에 12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51.15%의 지분을 들고 있는 CJ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보유한 지분도 11.09%에 이른다. 이 때문에 CJ올리브영의 상장을 통해 이 부장은 승계를 위한 재원의 일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141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1조8360억 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CJ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씨앗'에 참여할 10개 기업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씨앗 프로그램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대한통운, CJ ENM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도약기(창업 3~7년)의 스타트업을 뽑아 육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한다.

CJ그룹은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사업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르면 2022년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89억 원을 냈다. 이는 2020년 상반기 영업손실 374억 원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점포 확대에 따른 취급 상품의 물량 증가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은 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매장 수 등 규모가 커질수록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규모를 갖춤으로써 인청공항점에 명품 브랜드 샤넬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10월 중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구역에 사넬 매장이 문을 연다. 세계 3대 명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가운데 하나인 샤넬이 인천공항 T1 구역에 들어서는 것은 2015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6년 만이다.

샤넬 입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의미가 크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은 모객효과가 클뿐만 아니라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 3대 명품 브랜드는 국가별로 매장 개수를 한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3대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면세점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명품 브랜드는 판매단가가 높고 모객효과도 커 수익성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사업자 참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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