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박 대표이사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광주 붕괴사고와 관련해 책임있는 보상을 약속했지만 불법 재하도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권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재하도급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재하도급 인지문제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보건매니저, 안전매니저, 원가매니저, 현장소장, 토목매니저가 있는 단체 카톡방에 백솔 대표가 있었다”며 “현장소장이 철거공사를 직접 지시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단톡방에 백솔 대표를 초대한 이유는 원활한 소통과 적극적 대응을 위한 것이었다”며 “백솔 대표는 장비기사로 굴삭기 장비 기사를 그냥 백솔이라고 지칭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재하도급에 따른 단가 하락에 따라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에는 다른 작업 원가도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권 사장은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공사비가 3.3㎡당 28만 원에서 4만원까지 떨어졌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28만 원에는 한솔기업에 주는 것 외에 다른 작업에 관한 원가도 포함돼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4만 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상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권 사장은 “사고 당일 현장으로 내려가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지금도 보상 등 문제에 관해 책임지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는 8월9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조사결과를 통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무리한 철거 방식과 불법 재하도급을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일반건축물 철거공사를 줬는데 이를 한솔기업이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도급을 맡겼다는 것이다.
앞서 6월9일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는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