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탁생산 전문기업 동부하이텍이 실적을 크게 개선한 데 이어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부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오래도록 추진하던 상황에서 독자생존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
|
▲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동부금융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는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기기, 가상현실기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폰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신사업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6666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26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 말 716%에서 지난해 288%로 개선됐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동부하이텍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하며 동부그룹이 매각을 철회하고 독자생존을 추진할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주가도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올라 매수자를 찾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 사장은 "매각에 대한 부분은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매각 재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동부하이텍을 우량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생산라인에 투자를 늘리며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재검토해 5월에 결론을 내릴 예정을 세워두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매각 추진 지속 여부가 이 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