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언제 추가로 매입할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취득 이후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이재용 효과’가 다시 한번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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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6일 거래정지가 풀린 뒤 17.12%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삼성그룹 건설·중공업 계열사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삼성물산 주가는 4.35%, 삼성중공업 주가는 7.44% 하락했다.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전체를 놓고 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성공에 따른 실적 정상화 기대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입 등이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2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3천억 원을 참여하기로 했다가 실권주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이 부회장은 3월 초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300억 원에 매입해 지분 1.54%를 확보했다.
이 부회장이 언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7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더 매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까지 늘려 주요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하려면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이 본격화되고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전에 지분 취득이 이뤄지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이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적어진다. 당장 이 부회장이 25일 종가 1만1150원에 7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다 해도 지분은 4.75%로 5%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상승 속도가 빠른 경우 이 부회장이 추가자금 투입 시기를 크게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마련한 자금 3천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을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하는 데 사용해 시장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