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9-29 14: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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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가 면세사업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대표는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사업자 입찰에도 참여해 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29일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르면 2022년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89억 원을 냈다. 이는 2020년 상반기 영업손실 374억 원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점포 확대에 따른 취급 상품의 물량 증가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은 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매장 수 등 규모가 커질수록 대량으로 상품을 주문해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1호점인 무역센터점을 연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2020년 동대문점과 인청공항점까지 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9월 인천공항점이 더해졌는데 올해 들어 3개 면세점을 운영하는 효율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대형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방문 증가와 인천공항 면세점의 샤넬, 롤렉스 입점 등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를 갖춤으로써 인청공항점에 명품 브랜드 샤넬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10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구역에는 사넬 매장이 문을 연다. 세계 3대 명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가운데 하나인 샤넬이 인천공항 T1 구역에 들어서는 것은 2015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6년 만이다.
샤넬 입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의미가 크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은 모객효과가 클뿐만 아니라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 3대 명품 브랜드는 국가별로 매장 개수를 한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3대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면세점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또 판매단가가 높고 모객효과가 큰 명품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성이 더 강화될 공산이 크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속적 매출규모 증가로 수입브랜드의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2022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에는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공항 면세점의 수요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실 대표는 올해 1월부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이끌고 있는데 2년도 안 돼 흑자전환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사업자 입찰을 통해 면세사업의 추가적 규모 확대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실무진은 29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번에 나온 김포공항 3층 출국장(DF1) 구역은 화장품와 향수 등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현재는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면세점사업자 입찰참가 신청은 10월22일까지이며 입찰에 성공하면 최대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8일에 진행된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설명회에도 참여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3개의 면세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단숨에 점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면세점사업을 축소하는 와중에도 2020년 8월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규모를 확장했다”며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