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09-27 08: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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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외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가능한데다 수소사업 투자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 원에서 5만 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4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전력공기업 가운데 친환경 방향성이 가장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에너지정책 불신이 유틸리티업종의 디스카운트(할인)로 이어졌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실적에 더 중요한 유가와 금리의 반등, 그리고 수소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정책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가 대상이 아닌 기업 사이 거래(B2B)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어 요금을 책정할 때 정부의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단기 실적은 정책적 리스크보다 유가의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유가는 하반기에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사업에서 시차를 두고 상반기 유가의 상승효과를 반영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가스공사가 새 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을 낙점하고 이와 관련한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도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다.
전력공기업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본부 설치 등 수소관련 조직을 확충한 상태로 곧 새로운 수소사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탈탄소가 중요해지면서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의 장기 성장성에 의구심이 따르고 있다”며 “수소사업은 그동안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라고 봤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8050억 원, 영업이익 1조19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33.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