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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위드 코로나시대 준비 착착, 허민회 구원투수 솜씨 다시 한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  2021-09-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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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영화시장으로 돌아올 관객을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다.

CJCGV의 실적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허 대표가 구원투수로서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지 주목된다.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26일 CJCGV에 따르면 허 대표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화될 때에 대비해 관객 모집 이벤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CJCGV는 일반 고객회원도 2021년 말까지 영화 4편을 보면 2022년에 VIP등급으로 올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서 주간 영화차트와 개봉 예정작을 소개하고 사전예매권을 판매하는 쇼핑라이브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비대면환경을 고려해 서울 여의도 CGV여의도점에서는 영화관람권 발매부터 팝콘 구매까지 직접 대면을 최소화한 ‘언택트 시네마’를 시험 중이다. 

올해 문을 연 서울 마포구 CGV연남점에서는 고급시설로 꾸며진 영화관에서 관객 2~4명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관 ‘스위트 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은 2021년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단계적 일상회복까지 더해지면 허 대표는 CJCGV의 경영위기 극복에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산업 8월 결산자료를 살펴보면 8월 한 달 동안 영화를 본 국내 관객 수는 791만 명으로 집계됐다. 1월 179만 명에서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텀’, ‘크루엘라’, ‘블랙 위도우’,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이 잇달아 관객 100만 명 문턱을 넘어섰다.

슈퍼히어로 영화인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듄’ 등도 연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효과에 더해 기대작으로 꼽히던 영화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하면서 CJCGV의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보고 싶은 콘텐츠가 개봉하면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면 관객 회복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CJCGV가 진출한 해외 영화시장도 대체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CJCGV는 현재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에 영화관을 두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2021년 1~8월 기준으로 누적 330억 위안(약 6조 원) 규모라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2020년 연간 매출액 204억 위안(약 3조7천억 원)을 넘어섰다.

CJCGV 베트남 법인은 2021년 상반기에 매출 432억 원을 거둬 2020년 같은 기간 366억 원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CGV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20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늘어났다.

허 대표는 CJ그룹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자주 맡았다. CJ푸드빌 대표이사를 거쳐 CJ오쇼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두 기업의 손실을 성공적으로 털어냈다.

CJENM 대표이사가 된 뒤에는 프로듀스 투표순위 조작사건 등으로 고전을 겪었다. 그러나 2020년 12월 CJCGV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수완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CJCGV 실적이 차츰 나아지면서 허 대표도 짐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현재 실적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CJCGV는 이르면 2021년 초에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콘텐츠업계 전망도 나온다.

다만 CJCGV가 지금도 재무적 부담을 떠안고 있는 점은 허 대표가 활로를 계속 찾아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CJCGV는 2021년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전체 자산에서 부채의 비중)이 910.2%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412.7%보다 낮지만 적정기준 200%를 여전히 훨씬 웃돈다.

전체 자본에서 외부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74.5%에서 78%로 3.5%포인트 높아졌다.

CJCGV가 6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인 전환사채(CB) 3천억 원을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CJCGV는 2020년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는데 여기에 내재된 부채 성격을 고려하면 실질적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보다 더욱 높은 수준이다”며 “한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CGV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이 볼 만한 콘텐츠, 고객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극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선제적 자본확충에 주력한 만큼 앞으로는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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