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네패스아크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신제품 출시에 맞춰 검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검사설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2200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패스아크가 엑시노스2200 후공정의 성능 검사업무를 맡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네패스아크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검사설비 증설을 위해 2022년 6월30일까지 미국 테러다인 등 4곳으로부터 검사장비 995억 원 규모를 들여오기로 했다.
네패스아크 관계자는 “퀄컴의 반도체 후공정 성능검사물량을 확보했는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성능 검사물량도 더 늘릴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후공정기업 네패스의 테스트사업부문에서 2019년 4월1일 물적 분할했고 2020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파운드리기업에서 제조된 시스템반도체를 넘겨받아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품화(패키징)를 담당하는 모회사 네패스와 함께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인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시에 힘입어 네패스아크는 더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시리즈를 자체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신제품 엑시노스2200은 이르면 올해 말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200에서 기존 엑시노스 시리즈보다 현격한 성능 향상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200을 갤럭시S22 시리즈 등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탑재해 엑시노스 출하물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2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중급 제품군까지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2022년 엑시노스 출하량은 2021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엑시노스 이외에 외부로부터 시스템반도체 일감을 수주받아 생산하는 규모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규모를 기존 133조 원에서 171조 원으로 38조 원 확대한다고 5월 밝힌 바 있다.
이창우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네패스아크의 반도체 테스트 일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20년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스템반도체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네패스아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우 사장은 네패스 창업자 이병구 회장의 아들이다. 1981년 6월5일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학과를 나왔고 미국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SKC솔믹스 등을 거쳐 2010년부터 네패스에서 일하면서 반도체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 사장은 반도체 테스트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네페스아크의 검사설비 투자금액 995억 원은 전체 자산 3019억 원 가운데 33%에 이르는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네패스아크의 이번 증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실적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패스아크가 장비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에 개별기준 매출 2430억 원, 영업이익 7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27% 늘어나는 것이다 .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