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원에 나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건설의 경영정상화는 박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잣대로 재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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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두산건설 주가는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10원(0.23%) 오른 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건설 주가는 장 초반에 직전 거래일보다 8.1%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00원(1.42%) 내린 2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장 초반에 직전 거래일보다 5.7% 급락했지만 낙폭을 줄였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4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대신 상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두산건설의 재무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됐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받을 권리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합해진 우선주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원에 나선 데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입지를 넓혀주고자 하는 의도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09년 두산건설 회장에 올랐지만 두산건설의 경영실적은 좋지 않았다.
두산건설은 2011년과 2012년에 영업손실 2601억 원, 4491억 원을 각각 봤다. 2013년과 2014년에 잠시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규모가 4301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모두 1조2975억 원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두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로 내리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해 만기를 2~3년 연장하면 두산건설은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상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고 평가했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부와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있다.
두산건설은 3월2일에 레미콘사업부인 렉스콘을 나눈 뒤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이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1월에 분당의 토지를 1065억 원에 매각했고 앞으로도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추가로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